2009년 11월 25일
2009년 11월 24일
일요일 오후부터 시작해 이틀간 그러니까 48시간동안 3시간만 자며 일을 했다.
시차적응이 안돼서 그런지 이상하리만치 전혀 힘들지 않았고- 나름 재미도 있었다-
발표는- 시작부터 이상하게 흘러가더니, 별탈 없이 끝나긴 했지만 기분이 찝찝했고-
더더구나 내가 발표하는 동안 이리저리 버벅버벅 댄것 같아 나자신이 적잖이 실망스러웠다.
내가 해본 모든 발표- 초등학교에서 시작해 대학교 조모임, 회사에서의 발표 모두- 를 통털어 가장 개판이었다.
정신이 약간 몽롱한듯 하고, 집중이 안되고,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고, 입은 바짝바짝 마르고-
평소에 가장 자신있다고 생각하던 부분들도 잘 통제가 안되더라.
그렇게 찝찝한 기분을 안고- 늦은 점심을 먹으러 을밀대를 갔다.
수육도 맛있고- 고기 자체는 별 특별하달게 없지만 그 형태와 크기가 특이하고 특히나 파와 마늘과 양념장의 조화라던가 하는 게 꽤 별미였고. 빈대떡은 큰 특징이 없었지만 막걸리 한잔과 잘 어울릴만큼 담백하고 느끼하지 않았다.
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평양냉면의 맛은 일품- 잘한다는 평양냉면집 꽤 가봤지만 이게 진정 내 스타일이구나 싶더라.
고소한 국물맛과 쫄깃한 면발. 쓰고보면 너무 진부한 표현이지만 말 그대로였다. 고소하고 꽉찬 느낌. 탱탱하고 맛깔나는 면발.
너무 배가불러 차마 다 먹지는 못했지만. 다음에 꼭 다시 와야지- 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몇 안되는 음식점.
그렇게- 기분이 좀 나아졌다.
낮에 잠을 좀 자고- 미리해둔 약속 때문에 차마 째지는 못하고 그렇다고 일어나기도 힘들어 비실비실 약속 시간을 훨씬 넘겨 밖으로 나갔다. 시간이 지나니 좀 개운해 지면서- 설렁설렁 걸어서 왕십리역- 완전 삐까뻔쩍 장난 아니더만- 을 구경하고 예정에 없던 영화까지 보고나니 훨씬 기분이 좋아졌다.
# by | 2009/11/25 23:52 | Russia | 트랙백 | 덧글(0)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