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09년 11월 08일
2009년 10월 28일
2009년 10월 28일 수요일
프로젝트 3일차
이제 세번째 먹는 아침 식사인데- 벌써 지겹다. 아무리 부페라도 내용이 바뀌지 않으니-
어쨌든.
3일차가 되면 이제 슬슬output에 대한 압박이 들어오기 시작한다. 3일동안 뭐했냐- 뭐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지.
돌아오면 이틀 동안 바쁘게 돌아간 것 같지만- 결국 output으로 승부해야 하니 어쩔 수-
이것저것 하다가 본격적으로 kick-off meeting 자료를 준비하기시작한 건 오후 3시.
몇 장만 간단하게 그려서 소개만 하려는 거라 부담은 없다.
그런데- 역시나 하다 보면 만만한 일은 하나 없다.
정리하다보니 이것저것 추가하게 되고, 좀 더 detail을 넣어야 하고- 결국 나 혼자 하지 못하고, 이사님도 슬라이드 몇 장을 그리기 시작한다. 샌드위치 비스무리한이상하게 생긴 애들을 사들고 와 밥을 먹으며 일을 한다.
간만에 느끼는 스트레스- 이 데드라인의 압박과 산출물의 quality에 대한 요구.
오래 할 짓은 아니다- 라고 다시 느낀다.
결국 호텔까지 일을 싸들고 왔다.
새벽 한시- 이사님 방에 모여 일하는 풍경이 재밌다- 혹은 안쓰럽다.
내 옆에 W 님은 딱히 내일 관련된 자료를 만들고 있지 않지만 혼자자기 그런지, 자기가 맡은 리서치를 열심히- 라기 보다 꾸벅꾸벅졸며 하고 있다. 그냥 가서 자라고 하고 싶지만, 이사님이있으니 내가 그냥 돌려보내기는 좀 애매-
이사님이 10분뒤에 깨워 달라시며 소파에 드러누우셨다. 5분뒤- 침대에서 작업하던 H 과장님어느새 코를 골고 계신다.
새벽 3시에 모스크바에 있는 한 호텔 방에 4명의 한국 사람이 모여-
한명은 책상에 앉아 꾸벅꾸벅, 한명은 소파에 누워 입을 벌린채로, 한명은 양반다리 위에 랩탑을 올려 놓은채로 상채만 침대에 눕히고- 그렇게세상 제일 불편한 자세를 하고 각자 자고 있으니- 안되 보이기도 하고,안타깝기도 하고, 그러면서 또 재밌다.
결국- 새벽 4시. 이사님과 나만 남아 마무리 작업을 하다가-
5시에 잠이 들었다.
다음날 오전에 클라이언트에게 자료를 보내 주기로 했는데-
결국 깔끔하게 마무리 하지 못한 채 잠이 들었다.
2009년 10월 29일 목요일
프로젝트 4일차
이제 좀 숨을 돌릴만하다.
오늘- 방금 전 공식kick-off meeting이 끝났다. 법인장님까지 참여하는 꽤 중요한 발표였고- 슬라이드 숫자는 많지 않았지만 준비하느라 새벽 다섯 시가 넘어 잠들어 9시에겨우 눈을 떴다.
공식적인 프로젝트의 결과물 또는 kick-off presentation을한 건 처음이라고 보는 게 맞겠다. 모듈 단위의 발표, 미팅리드는 많았지만- 그리고 모듈 단위의 발표 중에서도 그 부담감이 꽤 큰 경우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. 그래도 역시 공식 발표를 내가 직접 한 건 처음이다.
그것도 영어로-
처음 이사님이 Kick-off meeting 발표는 하부장님이 하시죠. 라고 얘기하실 때도 사실 2가지 감정이 왔다 갔다 하더라. 팀장으로 일을 하려면 내가 좀 더 exposure해야 함에도 이사님과의관계가 영 애매했는데 좋은 기회다. 라는 생각과 동시에- 역시나부담감. 혹은 솔직히 말하면 귀찮음? ㅋ
발표를 하려면- 잘 하려면 준비를 해야 할테고- 그게 또 귀찮지 않은가- 라는 생각도 솔직히 없지 않았다. 물론 그 이전에 책임감과 부담감이 더했겠지만.
하지만 더 부담스러웠던 건 영어로 해야 한다는 것
영어로 말하고 일하는 거야 한다지만- 중요한 클라이언트 미팅에서 발표할정도는 당연히 안 되는 실력인데-
그래도 알겠습니다. 라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식으로 얘기했었다.
누가 뭘 시키던 못하겠다. 어렵겠다.어떻게 할 지 모르겠다. 라고 대답하지 않고 알겠다. 그렇게하겠다. 라고 대답하는 건 습관인지- 일단 누가 일을 시키면못하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.
그래서- 비록 새벽 다섯 시까지 힘들게 일을 했지만- 사실 육체적인 피로는 참을 수 있었다.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는데- 잠을 못 잔 피로보다 영어로 어떻게 발표를 해야 하나- 라는 생각이머리를 떠나지 않는 거다. Storyline을 영어로 몇 마디 주절거려 보지만- 자꾸만 막히고 단어가 떠 오르지 않는게- 이러다 발표 중간에 못하겠다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거 아닌가- 하는 쓸데없는 걱정까지 ㅋㅋ
발표는 오후 2시라 오전에 준비할 시간이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.
하지만 역시나-
10시에 출근하니 J 차장님이 presentation 자료 내놓으라고- 빨리 클라이언트 팀장님께보고하자고 재촉하신다. 급히 이사님이 마무리하신 자료로 슬라이드 몇 장을 replace 한 채로 팀장님을 뵈러 올라갔다. 간단히 설명을 드리는데, 이사님이 새벽에 새로 쓰신 슬라이드가- 잘 이해가 안가는 거라- 분명 어제 얘기했던 내용은 이게 아닐텐데- 대충 통밥으로 클라이언트들질문을 디펜스 하는 데 참 힘들었다. 내가 쓰지도 않은 슬라이드 디펜스 하기- 참 힘든 일이다.
결국 자료 수정하느라 시간 보내고 나니- 바로 발표시간.
준비도 못한 채로 무난히 잘 끝낸 걸로 만족한다.
언제나 그렇듯- 긴장이 풀리니 피곤도 같이 몰려온다.
# by | 2009/11/08 00:10 | Russia | 트랙백 | 덧글(0)



